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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맨십 빛났던 순간들…'경쟁 끝나면 우리는 친구' - 문화일보

내가 어제 꺾은 선수가 오늘은 나를 위로하고, 나를 이긴 선수에게도 진심 어린 축하

지난달 23일 개막한 2020 도쿄올림픽이 8일 막을 내린다.

16일에 걸쳐 열린 ‘지구촌 스포츠 대축제’는 숱한 명승부를 남겼고, 치열했던 경쟁이 끝난 뒤에는 선수들끼리 우정을 나누는 스포츠맨십의 감동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미국 CNN과 AP통신 등은 대회 폐막을 앞둔 7일 이번 대회를 더욱 빛나게 만든 스포츠맨십이 발휘된 주요 장면을 선정해 소개했다.

스케이트보드 여자부 경기에 출전했던 일본의 오카모토 미스구는 계속 1위를 달리다가 마지막 시기에서 4위로 내려가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자 함께 경기했던 포피 올슨(호주), 브라이스 웨트스타인(미국) 등이 오카모토에게 다가가 그를 어깨 위로 안아 올리며 마치 우승자를 대하듯 위로했다.

오카모토는 “정말 감사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남자 높이뛰기에서 공동 금메달을 따낸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와 무타즈에사 바심(카타르)도 서로 포옹하며 육상에서 109년 만에 나온 공동 금메달을 자축했다.

이들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안한 연장전을 치렀다면 1, 2위를 가릴 수 있었지만 두 선수 모두 ‘공동 1위’로 경기를 마치기를 원했다.

바심은 “탬베리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라며 연장 승부를 고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배드민턴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보기 드문 ‘셔츠 교환’ 장면이 나왔다.

남자 단식 결승에서 빅토르 악셀센(덴마크)이 2016년 리우 금메달리스트 천룽(중국)을 꺾고 우승했는데 2연패에 실패한 천룽이 밝은 표정으로 악셀센과 유니폼 상의를 교환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다이쯔잉(대만)은 결승에서 패했는데, 4강에서 자신이 꺾었던 푸살라 V 신두(인도)에게 위로를 받아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다이쯔잉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신두가 내게 달려와서 안아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며 “진심 어린 위로에 눈물이 터져 나왔다”는 글을 올렸다.

수영 여자 200m 평영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타티아나 스쿤마커(남아공)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에게 몰려든 선수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들은 함께 경쟁한 선수들이었지만 스쿤마커의 기록과 금메달을 축하하기 위해 그의 옆으로 다가온 것이다. 사진으로만 봐서는 이들이 모두 같은 계영팀 소속인 것처럼 보일 정도다.

체조 여자 최강으로 불렸으나 이번 대회 도중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며 단체전과 개인전 일부 종목에 기권한 시몬 바일스(미국)는 단체전에서 우승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 팀 선수들을 가장 먼저 축하해줘 눈길을 끌었다.

여자 트라이애슬론은 출전 선수 54명 중 20명이 중도 포기하고 34명이 완주했다.


이 가운데 34위로 들어온 클레어 미첼(벨기에)은 33위 선수와도 4분 가까이 차이가 났다.

그러자 미첼보다 약 10분 먼저 24위로 골인한 로테 밀러(노르웨이)가 “너는 정말 엄청난 파이터”라며 “이것이 올림픽 정신”이라고 위로했다.

육상 남자 800m 준결선에서 서로 발에 걸려 쓰러졌던 아이자이어 주잇(미국)과 니젤 아모스(보츠와나)가 서로 손을 잡아주며 일어난 뒤 함께 결승선을 통과한 장면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상대 선수의 승리를 축하해준 우리나라 유도 조구함, 태권도 이다빈의 모습에서도 팬들은 ‘패자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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