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루에서 견제사 당하는 페르난데스(왼쪽). ⓒ스포츠코리아
3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곽빈이 4회초 연속 피안타로 무너졌다. 타선의 집중력도 아쉬웠다. 팀 안타는 9개, 사사구는 6개를 얻었지만 3득점에 그쳤다. 중요한 순간 대타 카드도 실패로 돌아갔다. 7회초 수비에서는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5점짜리 빅이닝을 내주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하나 더 있다. 경기 전부터 ‘두목곰’ 김태형 감독이 강조했던 ‘초반 흐름’을 본인들 손으로 놓쳤다는 것. 김 감독은 2차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단기전은 1,2회 초반 분위기를 뺏기면 찾아오기가 쉽지않다”라고 밝히며 기선제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경기에서 두산은 초반 분위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1회초 첫 수비를 곽빈이 ‘KKK’로 정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진 1회말 1사 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순식간에 득점기회가 찾아왔다. 이어진 박건우가 흔들리는 케이시 켈리 상대로 볼넷까지 얻어내며 생긴 1사 1,2루 기회.
이어진 타석은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이었다. 지난 1차전에서도 고의사구가 2개나 나올 정도로 LG도 견제하고 있는 타자다. 그러나 김재환이 잡아당긴 타구는 1루수 문보경에게 향했고 3-6-1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LG의 수비가 깔끔하게 이루어진 것도 있지만 두산이 4번 타자에게 기대한 결과는 아니었다.- 아쉽게 물러나는 김재환. ⓒ연합뉴스
하지만 3회초, 두산에게 팽팽한 초반 양상을 만들 수 있는 기회는 또 왔다. 2사 후 페르난데스가 두 타석 연속 2루타를 기록한 것. 2아웃 이후였지만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만큼 득점이 기대되는 상황. 혹시 실패해도 상대 에이스 켈리의 투구수를 늘리며 압박할 수 있기에 의미가 큰 출루였다.
여기서 두산이 상상하지 못한 장면이 나왔다. 박건우를 상대로 공을 하나 던지며 페르난데스의 리드폭을 체크한 LG 내야진은 2구째 승부를 앞두고 약속된 견제플레이를 시도했다. 완전히 허를 찔린 페르난데스는 급하게 귀루했지만 결과는 2루에서 아웃이었다. 두산의 공격흐름에 완전히 찬물이 끼얹어졌다.
경기가 끝난 후 LG 류지현 감독은 “페르난데스 리드폭이 컸다. 견제를 하면 좋겠다는 사인을 수비코치를 통해서 내려고 하는데 이미 서건창이 사인을 내고 있었다. 그 때 잡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상대하는 감독과 내야진이 모두 느낄 정도로 리드폭이 길었지만 정작 페르난데스 본인은 상황을 너무 느슨하게 보고 있었다는 뜻이다.
앞선 병살타와 마찬가지로 견제사가 나오자마자 맞이한 4회초. 두산은 2사 후 내리 4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 격차가 0-3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 두산의 김태형 감독. ⓒ연합뉴스
패배 후 만난 김태형 감독은 “4회가 아쉽긴 했지만 (곽)빈이는 잘 던져줬다”라며 팀 사정 때문에 3일 휴식 후 등판해 4이닝 3실점 정도면 곽빈은 나름대로 역할을 잘 수행한 것이라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경기 초반 나온 병살타와 견제사가 뼈아프다. 부담감과 피로가 있었을 곽빈에게 1,2점의 리드가 주어졌다면 기세를 탄 젊은 투수의 투구 내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두산은 이제 마지막 끝장전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7일 두팀의 사활을 건 3차전이 같은 장소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다. 마찬가지로 이 경기에서도 기선제압할 수 있는 선취점이 가장 큰 핵심이 될 것이다. 절치부심할 두산과 상승세를 탄 LG의 올해 마지막 잠실 라이벌전은 7일 오후 2시에 그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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