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염 감독은 전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이 비로 취소되자 고참 선수 11명을 인천 시내 한 고깃집으로 불렀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소고기를 구워주며 “포기하지 말자”고 힘을 북돋웠다. SK는 24일 기준 7연패를 기록하며 리그 9위에 머물러있었다.
이날 자리는 계속되는 패배로 팀 분위기가 침체되자 함께 힘을 내자는 의미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자리에 참석했던 선발 투수 문승원은 이날 “감독님이 평상시와 다름없이 선수들을 대해주셨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내색하지는 않았으나 염 감독은 팀 성적에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곧장 중단됐고 염 감독은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이송돼 인천 길병원으로 후송됐다.
SK 관계자는 “검진 결과 염 감독이 불충분한 식사와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심신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병원 측에서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입원 후 추가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더블헤더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던 문승원은 “감독님이 경기 중 쓰러지셔서 매우 놀랐다. 그렇게 힘드신 상황인 줄 몰랐다”며 “2차전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 다른 선수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SK 선수들은 더블헤더 1차전에서 6-14로 대패했지만, 2차전에선 7-0 승리를 거둬 연패 사슬을 끊었다.
문승원은 “감독님이 의식을 찾으셨다는 말을 경기 후에야 전해 들었다”며 “빨리 쾌차하시길 빈다”고 했고, 김경호는 “경기 중 감독님이 쓰러지셔서 깜짝 놀랐는데, 빨리 쾌유하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팀을 이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장 최정도 “감독님이 경기 중 갑자기 쓰러지셔서 마음이 무거웠다”며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두 번째 경기는 꼭 잡고 싶었다. 감독님 건강에 이상이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June 25, 2020 at 09:1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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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스트레스 감춘 염경엽 감독, 실신 전날 소고기 구워줬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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